고성 산불 확산 중

2019. 4. 5. 08:44


강원도 산불이 인제, 고성, 속초에 이어 강릉, 동해시로까지 확산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방화선 구축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요. 어제 오후 고성에서 일어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로 번지면서 근처에서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산불이 번진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는 잿더미 속에서 숨져 있던 50대 남성을 주민이 발견했습니다. 이어 70대 여성도 사망한걸로 확인 됐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숨진 2명 가운데 1명은 직접적으로 산불이 아닌 강풍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공식적인 산불 사망 인원은 1명이라고 밝혔 습니다.
주민 11명도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강하게 불고 있는 바람 때문에 산불의 기세가 꺽이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산불이 번지면서 지금까지 피해면적은 250ha, 대피 인원은 3,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속초 장사동과 영랑동 주민500여 명은 영랑초등학교에 대피했다가 불길이 영랑초 인근까지 다가오면서 다른 대피소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교동 일대 주민은 교동초교와 설악중학교에, 이목리와 신흥리 일대 주민들은 온정초교에 각각 대피한 상태입니다. 고성지역 주민들도 동광중학교 등에 긴급 대피했습니다. 강원도 교육청은 오늘 속초 모든 학교와 고성 일부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산림당국의 한 관계자는 "인명 피해 규모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고성 산불은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강릉과 동해시 상황 또한 좋지만은 않습니다. 어제 오후 11시 46분쯤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인근 동해시 망상동으로 확산했습니다.


강릉시와 소방·산림 당국은 방화선을 구축, 산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동해 산불 지역 인근 실버타운 거주자 120여 명 등 강릉과 동해 지역에서는 모두 420여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습니다. 동해 고속도로 옥계에서 동해 구간은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또 코레일은 옥계역 근처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강릉을 출발하는 열차를 전구간에서 운행정지했습니다. 정동진에서도 산불이 목격됐습니다

이에 대하여 청와대를 포함해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새벽 청와대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0시20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강원도 산불 상황을 점검하고, 범정부차원의 대응을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 습니다.  문 대통령은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 하라며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의 주민은 적극적으로 대피시키고, 이재민에 대한 긴급 생활 안전 대책도 마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등의 안전사고가 없도록 유의하라고도 당부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산불이 북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예정됐던 식목일 기념행사 참석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현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도 지사, 정문호 소방청장, 김재현 산림청장 등은 모두 고성에 모였습니다. 소방차는 전국에서 온 872대가 화재진압에 나섰고 인력은 소방공무원 3,200여명을 포함해 산림청 진화대원, 의용소방 대원, 군인, 경찰 등 총 1만여 명을 투입됩니다.

조금전 해가 뜨면서부터는 헬기가 본격적인 화재 진압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