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호소

2019. 9. 25. 09:07



이국종 아주대병원 의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 지사의 선처를 호소한 자신을 규탄하는 보수단체를 향해 ”차라리 징계 요구를 해달라”고 주문했어요. 이국종 교수는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명이 연 규탄 집회에 직접 나와 ”하시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어요.

그는 ”저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하신다고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라며 "의료원에 가면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징계를 요구하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것”이라고 밝혔 습니다. 이어 ”저는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며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도 탄원서를 보내준다”고 말했습니다.

이국종 교수의 발언은 호국단 측이 집회를 마치면서 5분여 만에 끝이 났는데요. 이날 호국단 회원들은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어떻게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원의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이 지사를 선처해달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9일 대법원에 제출한 10쪽 분량의 자필 탄원서에서 ”이 지사에 대한 판결은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깊이 헤아려 주셔서 도정을 힘들게 이끌고 있는 최고책임자가 너무 가혹한 심판을 받는 일만큼은 지양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 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탄원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차가운 현실정치와 싸워가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선진국형 중중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하여 최선을 다 하고 있는 현직 도지사에 대해서대법관분들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인 같이 여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지 없는 도정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어요. 이국종 교수는 그간 이 지사와 손잡고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비롯한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국종 교수는 탄원서에서 ”선진국형 중증외상 치료제도 구축이 기존 체계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방향성을 잃고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때 이 지사가 생명존중을 최우선 정책순위에 올리고 어려운 정책적 결단과 추진력을 보여줬습니다.”고 설명 했어요. 이국종 교수는 이 지사의 재판과 관련,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 장군이 압송돼 취조받을 그때 그때 당시의 한 화면을 인용해 설명하기도 했어요.

종사관 김수철이 "전하, 이순신 제독 죄를 물으시더라도 그 몸을 부수지 마소서, 제독을 죽이시면 사직을 잃을까 염려되옵니다."라고 말한 대목을 인용해 ”"몸"은 "이 지사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 "사직"은 "경기도정 전체"에 해당한다”고 비유했어요. 그리고 이 지사에 대하여 ”불가항력에 가까운 현실의 장애물을 뚫어내면서 도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허무한 죽음들을 막아내고 있는 능력이 출중한 행정가이자 진정성 있는 조직의 수장이라고 믿는다”며 ”국민 생명을 수호할 수많은 정책을 추진해 우리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도 했어요.

전에 이 지사는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지난 6일 항소심에서 유죄로 판단돼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어요.